외삼촌 집에서 학대를 받고 있는 6살 현우는 음악이 있는 곳에서는 요정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런 현우가 외가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재회하면서 음악의 요정들과 함께 하는 음악의 여정을 떠나는 힐링 이야기입니다.
벗어나다
6살 연우는 어머니가 죽고 외삼촌 부부와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계모가 그랬듯이 외삼촌도 조카와의 정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망보험금 등이 탐나서 데리고 있는 것입니다. 학대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연우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근처의 피아노 교습소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였습니다.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때처럼 요정들이 춤추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잠시의 쉼터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외삼촌의 심부름을 다녀오던 그 순간에 사회복지사 아주머니가 찾아왔습니다. 경찰들과 함께...
우리 연우도 보이기 시작했구나.
아버지와 만나다
연우의 아버지 신지훈, 대기업에서 인정받고 있던 그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아내와 아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결혼 생활 중 갑자기 찾아온 존재를 모르던 장모님을 서먹해하는 아니 강하게 거부하는 아내를 설득해 아내와 장모님의 사이를 연결하려 애쓴 그였지만 아내와 갓 태어난 연우가 없어지고 난 후에 깨달았습니다. 그 장모님이 계모였고 수년간 가스라이팅을 해 아내를 괴롭혔던 장본이었던 걸 말입니다. 그렇게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찾아 헤매었고 그들이 돌아왔을 때 자신의 잘못을 보답하려고 회사에도 충실하며 자본금도 충분히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수 없이 기도했고 수 없이 고대하던 그날이 찾아왔습니다. 연우의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 말입니다.
내가 네 아빠란다...
연우야.
너무 늦게 찾아서 미안해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습니다. 오랜 학대와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긴 그의 단 하나뿐인 아들은 어머니를 잃은 것뿐 아니라 그 충격으로 말하는 것조차 잃어버린 것입니다. 바로 함묵증입니다. 그 가엾은 아이를 위해 연차와 남은 휴가를 다 소진했지만 이제 회사를 출근해야 합니다. 눈에 밟히는 연우를 두고 회사를 나가기가 꺼려지는 그에게 전화가 옵니다. 그의 어머니, 연우의 할머니였습니다. 연우의 소식을 자신의 여동생에게 전해 들으시곤 자신이 손자를 돌보아 주겠다고 말입니다.
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는 재즈로 유명한 아티스트였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고모를 비롯한 가족들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찾아 유학을 가고 일본에서 재즈 아티스트 겸 교수로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저혈당증과 같은 건강의 악화에 나이가 들어 이제는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조용히 살고 계셨습니다.
적어도... 남보단 낫겠지.
눌러앉으란 소리도 아니다.
애가 적응할 때까지만이라도 봐준다는 소리야
아버지의 여동생, 고모는 여자이기도 하고 대중가요 쪽 프로듀서 등을 업으로 삶고 있어 할머니를 이해하고 어느 정도 가깝게 지내고 있었지만 절대음감을 지녔던 아버지는 어렸을 적 할머니의 가혹한 음악 수업등과 가족들을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산 할머니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할머니도 알고 계시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아버지와 그런 상처를 터트릴 자신이 없으신 것입니다.
연우로 인해 합가 생활을 하게 되면서 할머니가 변해가면서 언제 가는 아버지도 할머니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를 손자 바보로 만들다
재즈 아티스트였던 연우의 할머니, 허욱은 은퇴를 하였지만 연우의 재촉에 열심히 거실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를 쳐 줍니다. 할머니가 연주를 하면 재즈랑 어울리는 요정들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을 춥니다. 연우가 피아노에 앉으면 요정들이 연우에게 피아노를 알려줍니다. 그렇게 연우의 실력은 점점 개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도 점점 연우에게 빠져듭니다. 연우에게 재즈랑 음악, 그리고 피아노를 알려주시다가도 예전 연우 아버지에게 음악을 가르치다가 상처를 준 기억을 되돌리며 한 발 물러섭니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연우의 열정을 말릴 수 없었고 할머니는 맞춤 교육을 실시하면서 점점 손자 바보가 되어갑니다. 연우의 그런 귀여움과 열정은 할머니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립니다. 그러다 점점 할머니는 연우의 재능을 알아보지만 아들에게는 쉽게 말을 못 꺼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어쩔 수 없이 아들이 알게 되었지만 피아노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연우의 어머니,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며 그냥 예전 자신에게 했던 실수는 반복하지 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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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도 조카 바보로 만들다
연우의 고모는 어느 정도 성공한 프로듀서였고 지금은 더 많은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 중이었습니다. 피아노 말고도 더 많은 악기를 다루고 싶었던 연우를 위해 할머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고모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끊어준 일등석으로 한국에 온 고모는 조카를 보자마자 빠져듭니다. 그 이후에는 조카 자체가 삶의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연우에게 미디 등 많은 현대식 작곡 방법을 알려주는 고모는 곧 할머니가 말했던 것이 농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6살 조카가 정말 음악적 천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할머니와 재즈만 듣던 연우는 대중가요를 접하고 지겨워졌다면서 마지막에 6개의 곡을 작곡합니다. 고모는 이 곡들을 듣고 다시 한번 놀라고 연우의 허락을 맡고 자신의 이름값을 이용하여 기획사들에게 곡을 보내봅니다. 하나만이라도 팔려라는 심정이었지만 기획사들의 요청으로 고모의 전화기는 쉴틈이 없어집니다. 6살 연우가 작곡가로 데뷔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며
우리 애가 음악은 남달라서는 네딸아빠 작가님이 2025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중이신 현대 판타지 소설입니다. 6살 아이가 작곡을 한다는 과장섞인 편이 없지는 않지만 가족간의 정을 회복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연우가 보여주는 귀여운 매력 등 흐믓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할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회복, 연우의 성장 과정, 거기에서 변해가는 할머니의 모습 등 흥미를 끌 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