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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웹소설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 10년간 1인 인형극으로 만능 엔터테이너 되다

by 엄목수 2025. 5. 23.

거물들이 찾는 천재 배우는 10년간 지하인형극장을 운영하며 1인 인형극을 하던 유지하가 인형극을 그만두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인형극을 그리워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이 연습해 왔던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애니와 영화의 거장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웹소설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리뷰

 

유지하, 지하인형극장을 그만두다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왈가닥 같은 누나, 막내인 유지하는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렇게 인형극에 발을 들인 유지하는 10년 동안 대학로에서 지하인형극장에서 성인 1인 인형극을 공연하였습니다. 천 개가 넘는 인형들을 직접 바느질해서 만들고 그 인형들의 캐릭터를 분석, 조형하고 극을 구성하는 등 진정한 1인 인형극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치솟는 극장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아동인형극을 하던 고아원에 방문하여 자기의 분신과 같았던 인형들 중 일부를 기증하고 나머지를 정리하러 극장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건물을 관리하시는 분에게서 인형극을 보러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음을 전해 듣습니다. 

평생 너희들이랑
그렇게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어,
내가.
미안하고. 고마웠다.
다들

 

인형극을 찾아주셨던 분들과 소통하던 카페에 접속해서 작별을 구하고 그중에서 열혈팬이었던 승질죽여 님과 다른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연습하며 찍어둔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공지합니다. 그리고 몇 개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올립니다. 그런데, 유튜브 채널 링크도 아이디도 공지하지 않습니다.

 

유튜브가 작은 물결을 일으키다

인형극을 그만두고 누나와 매형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매형은 유지하에게 배우 할 생각이 없냐며 말하지만 유지하는 강렬하게 부정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연기해볼 생각은 없냐.

하긴, 넌 모르겠구나.

네가 인형극 할 때,
그 인형들 뒤에서 어떤 표정을 짓는지.

 

누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최성호 애니메이션 감독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최성호 감독은 어른들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람으로 이번 작품인 '비료'에서 중요한 3가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성우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유지하의 인형극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경험 때문에 다른 성우들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것입니다. 유지하의 인형극장이 문 닫은 것을 알고 계속해서 끙끙 앓고 있었지만 스텝의 도움으로 유튜브 채널을 발견하고 연락을 취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유지하는 작품을 보고 흔쾌히 참가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3가지 역할을 다 맡게 되고 그중에는 모령이라는 인물의 섹시한 여자 목소리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능숙하게 해 냅니다. 거기에서 한국 유명 성우 중 한 명인 김소화 성우를 만나게 되고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때 제작사의 이지원 피디는 배급사의 부탁으로 더빙 영상을 찍으러 왔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 영상을 찍게 됩니다. 김소화 성우와의 인연과 홍보용 더빙 영상이 어떤 파도가 되어 돌아올지 이때는 몰랐습니다.

 

SIXA님이 작업하신 거물들이 찾는 천재배우 표지 일러스트

 

작은 파문이 일다 

이윽고 마지막 녹음을 마치고 조카에게 선물할 인형을 챙기고 있었습니. 그리고 위에서 촬영했던 녹음 때의 영상이 업로드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유지하는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공연할 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녹음을 하랬더니 연기까지 하고 있는 자신을 말입니다. 또한 그 영상으로 최성호 감독도 꿈을 꾸게 됩니다. '비료'의 프리퀄 실사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 그리고 그 드라마에 유지하를 배우를 참여시키는 것을 말입니다.

 천 개의 인형.
천 개의 역할.
그들이 가진 다양한 성향과 습관들까지.
나는 모두 내 인형극에 녹여내고 싶었다.
그게 지난 10년 동안 내가 걸어온 길이었다.
그래. 그러네.

 

김소화 성우가 '도트에일리언'이라는 유명 외국 드라마 더빙의 주인공 역할로 유지하를 추천하게 됩니다. 일본 더빙판에서 주인공 역할의 성우가 잘 못하여서 역풍을 맞고 있는 중이라 한국판의 성우를 더우 깐깐하게 구하고 있었지만 유지하는 간단하게 통과하게 됩니다.

김소화 성우가 유지하를 소개한 것에 위기감을 느낀 최성호 감독은 조연 자리에 유지하를 추천하며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김원익 감독에게 소개해 줍니다. 유지하의 '비료' 더빙 영상을 보고 안달이 난 김원익 감독은 유지하를 직접 만나고 얘기를 나누고 연기를 보고는 매료되어 버리고 신인 홍이지 작가가 집필한 '용서'의 남자 주인공, 채진으로 유지하를 캐스팅합니다. 더군다나 '비료'가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까지 수상하면서 기대감을 더욱더 키우게 되고 배급사에서 업로드 한 더빙 영상은 점점 더 조회수가 늘어가고 숏츠로 확대 재생산되며 인기를 더해 갑니다.

 

점점 더 거세지다

드디어 '비료' 시사회가 시작되고 기자, 평론가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까지 극찬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유지하는 '도트에일리언' 녹음도 시작하고 있었고 이제 독립영화 '용서'의 대본리딩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여배우지만 유지하는 방송계에서 일한다는 것만 알고 있는 승질죽여 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승질죽여는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될만한 말들을 채팅으로 해 줍니다.

  처음? 
아니, 얼굴이 너무 생소해서 신인일 거라곤 생각했는데
완전 처음인 건 의왼데.
그럼 대학로 쪽에 계셨었나 보네요?

네 거기 있긴 했었는데.

역시! 연극판에도 연기력 괴물이 많죠.

근데 전 대학로에서 연극이 아니라 인형극을 했습니다.

인형극?

 

이윽고 시작한 대본리딩에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욱 발전한 연기에 감독을 놀라게 하고 여주인공 고은수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놀라게 만듭니다. '비료'가 개봉이 되고 흥행을 할 뿐 아니라 1인 3역을 한 유지하여도 점점 사람들 뇌리에 각인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용서'의 첫 촬영날 살인마 연기를 해야 하는 유지하는 살을 급격하게 빼고 와서 다들 놀라게 합니다. 연기력에 또 한 번 놀라게 하고 역할에서 눈 깜짝할 새에 빠져나오는 모습으로 경악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비료'는 일본에까지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거물들이 찾는 천재 배우는 나일함 작가님의 작품으로 2024년 5월 24일부터 문피아에서 연재하고 있는 현대판타지 소설입니다. 위에 내용은 25화 정도까지의 내용이고요 현재는 310화 정도까지 나왔으며 네이버시리즈에서도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의 1인인형극극장을 운영한 유지하의 노력과 경험이 헛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가슴에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치밀한 인과성을 사건 하나하나 때마다 연관시켜서 보여주고 특히 주변 인물들의 대화에서 암시를 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부터 해서 여러 인물들이 입체성이 뛰어나고 각기 개성이 넘칩니다. 또한 대화 장면이나 댓글 설명 묘사에서 어느 선을 지키면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십니다. 분명히 현대판타지 소설에도 잘 읽히는 글이 있고 안 그런 글이 있는데 분명히 이 작품은 잘 읽히는 글입니다.

이 이후에 유지하가 점점 성장하는 이야기가 꾸며질 것입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여주인공 고은수 배우의 소속사 대표, 유명작가인 서정욱 작가와의 인연도 다루어집니다. 승질죽여 님과의 인연도 계속 나옵니다. 아마 메인표지 일러스트 왼쪽이 승질죽여 님, 오른쪽이 서정욱 작가님이 아닐지 쉽습니다. 그리고 고향 친구들과의 케미, 소속사 직원들과의 이야기, 가족들과의 이야기도 점점 더 흥미로워집니다. 여러모로 작년부터 해서 올해까지 이어지는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유지하에게 빠져드시길 바랍니다.